탄소문화원

어제 6주차 강의가 끝나고,

이덕환 교수님께서 고민(?)하셨던 과학 대중화의 실패라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과학 대중화의 실패
1)
일반 대중이 과학 content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과학을 기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출발에서,
   그 content를 제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무던히 기울여 왔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2)또는 content에 대한 극복을 위해 science communication 기법이 등장하고,
   이를 통해 과학 대중화 운동을 전개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인 것 같습니다. 맞는지요?

 

이 전제에 대해 저는 짧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1)일반 대중 content의 몰이해가 과학기피 현상을 불러 일으켰는가,
2)
아니면 content 전달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 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초`중등학교 12년을 거치면서 수많은 과학적 지식과 접하게 됩니다.

대중에게 각인되어 있는 과학은, 거의 대부분 초`중등학교 시절 습득했던 지식이 아닐까요?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이공계 지식 등을 포함한- 과학적 사고를 즐겼던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중들은 학창시절에 접하게 되는 정규 교과과정의 과학 지식만이 과학이라고 인식하고
주입된 지식의 과학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과학을 기피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기억에 남는 과학이란 학교에서 열심히 외웠던 원소주기율표’, 온갖 수학적 기호들로 무장한
물리공식’,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RNA’, ‘DNA 구조등이 아닐까 합니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기억들입니다.

 

일반 대중은, 첨단의 과학기술, IT-기술이 접목된 전자기기,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그 작동원리나 과학적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싫어합니다.
오히려 내가 배웠던 과학적`공학적 지식과 지금 사용하고 있는 첨단의 스마트기기들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라고 인식하기도 합니다.

그런 대중에게 과학 기피의 원인은 content의 부족, 몰이해에 있다고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럼 중`고등학교 수준에서 학습하고 습득한 과학 content가 부족한 것인가요,
아니면 전달 방식(communication)의 문제는 아닌가요?


저는 후자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지 않은가?
그래서 science communication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해봅니다.

 

과학지식, content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은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정보를 전달받는 사람은 일반 대중, 비전문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의 시각에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과의 괴리가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제 강의의 눈높이(배꼽높이)를 맞추어 대화(전달)하라도 그래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의 과학자, 과학교육자들은 communication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선생님들도 초`중등 학습 수준에 맞춘 내용을 지식습득의 과정으로 전달하는 훈련을 거쳤을 뿐,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체계적인 communication 기법을 체득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과학대중화, 이공계기피 현상의 극복은 communication 방법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식이 아닌 문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의 전달에 대한 고민에 앞서,
기존 지식의 효과적 전달 방법에 대한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진과컴"과 같은 강좌도 더욱 더 대중화되어야 할 것 같구요.

 

아직 제가 고민인 것은, 과학커뮤니케이션은 누구의 주도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입니다.
과학자의 시각에서 본 과학커뮤니케이션의 역할과 방법,
그리고 인문학자(사회학자 등)의 시각에서 본 과학커뮤니케이션의 역할과 방법이
서로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주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정답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 두 전문가군의 역할이 적절히 나뉘어져 content 전달이 이루어질 때
우리 고민의 일부라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짧은 시간에 정리되지 않은 생각으로 글을 남기려다 보니,
너무 두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2기. 이동규 올림

  • ?
    이덕환 2013.11.16 13:28

    일일이 답변을 드리는 것보다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문제로 정리를 해서 토론을 이어가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1) 대중에게 필요한 '과학'은 과연 무엇일까?

      - 여기서 '대중'은 어쩔 수 없이 과학에 대해 비전문가일 수밖에 없는 general public을 뜻함.

      - 학교에서 애써 가르치는 '과학 지식' 또는 다른 무엇인지?


    2) 그런 '과학'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 소통 능력만 키우면 될까?


    3) 과학커뮤니케이션의 주체는 누구일까?

      - 과학자와 인문학자의 관점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어느 관점이 더 중요할까?

     


    좋은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덕환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